
2025년 트럼프 정부의 미국-호주 희토류 공급망 협력 강화 전략 관련이미지
중국 의존 탈피를 위한 희토류 파트너십의 필요성
2025년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7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산업국가들에게 심각한 공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희토류는 국가 생존 자원이며, 중국의 자원 독점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 내 생산 확대와 더불어 우방국과의 공급망 분산 전략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한 국가가 바로 호주다.
호주는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중국과 달리 서방 국가들과 정치적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호주는 미국의 자원 동맹이며,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필수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협력으로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부와 호주 산업부는 공동으로 ‘Critical Minerals Partnership Initiative’(CMPI)를 발표하며, 2026년까지 호주 내 희토류 광산 4곳에 미국 자본을 직접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후버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협력을 통해 희토류 원광의 안정적 확보뿐만 아니라, 정제 및 가공 기술 공유, 수송 인프라 공동 개발 등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공급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대체할 서방 중심 희토류 블록’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미국-호주 희토류 협력의 구체적 구조
2025년 3월, 트럼프 대통령과 호주 총리는 워싱턴 D.C.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호주 희토류 공급망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백악관 발표문에 따르면, 이 협정은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공동 투자 및 생산 확대**다. 미국의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수출입은행(EXIM)은 호주 Lynas Rare Earths, Arafura Resources 등 주요 광산 기업에 총 1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광산 확장, 정제시설 건설, 운송 네트워크 개선에 투입되며, 미국은 그 대가로 희토류 원광의 40%를 장기 계약 형태로 공급받게 된다.
둘째, **가공 및 기술 협력**이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 14218호를 통해 희토류 정제 기술을 호주에 이전하고, 미국 내 엔지니어를 파견해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히 광물을 수입하는 차원을 넘어, ‘가공 협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꾀하는 전략이다.
셋째, **안보 연계 체계**다. 미국 국방부와 호주 국방부는 희토류를 군수물자 전략 목록에 포함시키고, 비상시 공동 비축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공급 위기 시 상호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폭스뉴스는 이를 두고 “경제 협력을 넘어선 실질적 안보 동맹의 진화”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식에서 “호주와 미국은 함께 희토류 시장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조치가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협정 이후, 미국 내 희토류 수입의 중국 비중은 3개월 만에 62%에서 48%로 감소했다는 상무부 자료도 있다.
경제안보 시대의 전략적 동맹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호주 희토류 협력은 단순한 무역 조치를 넘어,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동맹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며 미국을 압박하던 시대에서, 이제 미국은 호주·캐나다·일본 등과 함께 서방 중심의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반도체, 배터리, 국방 등 미국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안정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호주 내 광산 개발은 환경 규제와 원주민 토지권 문제로 인해 속도를 내기 어렵고, 미국의 기술 이전도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이러한 문제를 장기적인 협력 구조 속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2025년 트럼프 정부의 공급망 정책은 단순한 산업 전략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경제 안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기적 움직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희토류 협력은 그 중심에서 미국과 호주를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되었으며, 앞으로 이 동맹이 글로벌 공급망의 새 균형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